NEWSLETTER_2024년 3월호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사 소통할 때는 ‘명치와 배꼽 중간쯤’, ‘소금 한 꼬집’이나 ‘서울역 2번 출구에서 100m 정도 거리’와 같은 대략적인 표현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미세한 측정 단위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약물의 미세한 용량 차이로 환자의 생사가 달라질 수도 있고, 제품 제조나 공정 과정에서는 머리카락 가늘기보다 작은 미세한 차이로도 불량이 생길 수 있어요. 이렇게 미세한 수치를 측정하고 적용해야 하는 의학이나 산업 현장에서는 과학 기술을 활용해 더 정확한 결과물을 더 빠른 시간 내에 얻을 수 있는데요.

산업 현장의 작업 정확도와 효율성은 물론, 우리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측정 기술을 하나씩 확인해 볼까요?




1. 소실된 문화재도 살려내는 ‘3D 스캐닝 기술’

3D 스캐닝이란 실제 존재하는 물질에 레이저나 빛 등을 투사해 3차원 형상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전환하는 것을 말해요. 3D 프린터를 활용해 실재하는 부품이나 항공, 선박, 건물 등 대형 물질을 균일한 품질로 빠르게 복제한다는 것이 가장 익숙한 예시일 텐데요.

도면이나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해 건축이나 제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도 있고, 소실된 문화재의 흔적을 데이터화해 복원하거나 연구에 활용할 수도 있어요. 실제로 최근에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디지털 복원하고 연구에 활용하기도 했어요.



2. 약물 과다 의료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미소 유량 센서 기술’

종종 약물 과다 투여로 환자가 사망하거나 위험한 상태에 빠졌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특히 수술 후 환자에게 투약하는 진통제는 시간당 1~2ml의 미세한 단위로 천천히 주입하는데, 이때 펌프가 오작동하면 의료 사고가 발생한다고 해요.

이런 오류를 줄이려면 아주 미세한 양의 유량을 측정하고 모니터링해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약물이 배관을 따라 이동할 때 유량에 따라 발생하는 열의 온도차를 이용해 유량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해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약물 주입 펌프 오작동을 줄이고, 의료진 업무 과중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미량의 액체 제어 기술은 반도체나 전자 부품 등의 제조 과정에서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양의 액체를 토출하는 디스펜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열을 활용한 미소 유량 센서는 공정 과정에서 액제의 토출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노즐이 막히는 등의 사고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요



3.  cm 단위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초정밀측위’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지도앱이 GPS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이런 GPS 기반 지도 정보는 잘못된 도착지로 안내하기도 하고, 특히 이동 중인 차량의 위치 정보는 오차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GPS의 이런 오차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위치 정보 기술이 RTK(Real Time Kinematic)라고 합니다. RTK를 활용하면 cm 단위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정확한 대중교통 위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자율주행 기술이나 산업 현장에서 기존에 활용하고 있던 기술과 융합해 더욱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답니다.

RTK 기술을 활용한 초정밀측위 소개는 두 번째 주제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 보도록 할게요.
  1. Topic 01. 산업 현장에서 '대략'이라는 표현은 사라질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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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opic 02. 엉뚱한 곳에서 안내를 종료하지 않는 네비를 기다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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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opic 03. 고려의 양규는 어떻게 흥화진의 전투 상태를 알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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