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앞으로도 상담사를 많이 도와줄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대체까지는 쉽지 않다. 학교의 AI 튜터가 아무리 진화해도 선생님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듯이 말이다. 실제 AI 고객 상담을 이용해 본 사람들은 고객경험 관점에서 “너무 불편해요”, “간단한 문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너무 답답하다”, “문제를 해결해 줄 생각이 없어요” 등의 불만을 토로한다.
이는 아직도 AI가 기존의 시나리오 봇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인간과 AI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AI에게 맞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경험과 가치를 제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AI를 활용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척하는 상담은 고객의 불만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 복잡한 문제를 마치 간단하게 처리하려는 기술 중심의 AI 상담이나 단편적인 단계별 혹은 시나리오 중심의 상담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고객이 서비스의 불편사항에 대해 컨택센터에 연락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AI가 “그 부분에서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 상담사를 연결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까? “도대체 왜 항상 AI 상담을 먼저 해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러면 사람은 어떻게 처리할까?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죄송합니다. 고객님.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환불 처리도 가능합니다. 혹은 다른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확인해 보고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고객 문의를 기계적으로 단순 문의로 분류해 AI 상담으로 넘기면 단순한 기술적인 상담이 될 뿐이다.
나 또한 보이는 ARS나 AI 상담을 이용한 적이 있지만, 결국은 상담사 연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다가 많은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다. 이런 경험을 한두 번만 하면 단순 “예” 혹은 “아니오”가 아닌 문의는 상담사 바로 연결에 대한 니즈만 높이는 상황을 초래한다. 특히 고객의 문의가 단순 문의인지, 문제 제기를 통한 소통의 요청인지 구분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AI 상담은 오히려 고객 불만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이 문제들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자연어 처리 정확도가 높아지고, 고객의 감정과 맥락을 인식하는 AI 기술이 실제 적용되면서 고객 응대 품질 역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AI 상담이 고객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상담사와 AI의 역할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AI라는 좋은 기술 때문에 상담사의 업무 감소와 상담 품질이 좋아질 수는 있지만 기술 자체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좋은 기술은 기술 자체가 좋은 것도 있지만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포함한다. 사람은 좋은 기술 덕분에 편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기술은 사람을 이해해야만 진화할 수 있다.
실제로 유플러스의 AICC클라우드 by ixi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AI 콜봇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효율적으로 응대하고, 상담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상담사가 직접 문서를 검색해 정보를 찾아야 했지만, AI 상담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면 고객이 문의하는 즉시 필요한 자료를 화면에 띄워준다. 이로 인해 5분 이상 걸리던 상담이 1분 이내로 줄었고, 운영 비용도 함께 절감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응대 속도가 빨라지니, 고객은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게 얻을 수 있고 상담 만족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을 이해하고 지원할 때 만들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우리는 계속하여 AI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고객경험의 “경험”은 “기업의 뛰어난 기술 경험”이 아닌 고객 가치 관점에서 “기업 서비스 전반의 경험”을 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플러스의 AICC클라우드 by ixi AI 컨택센터 역시 이러한 맥락 속에서, 고객과 상담사, 기업 모두에게 더 나은 ‘경험의 연결’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