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너무 익숙해진 안전법. 횡단보도가 없는 대로나 안전 펜스가 설치되지 않는 높은 곳을 발견하면 너무 어색하고 더 위험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이렇게 익숙한 각종 안전장치도 도입 처음에는 반대 의견이 있던 시절이 있답니다. 그리고 처음 도입 의도는 지금과는 다른 경우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봄이면 등산객들을 슬프게 하는 입산 통제 기간은 그 역사가 조선시대부터 시작했다고 해요. 조선시대에는 어떤 이유로 사람들의 입산을 금지했을까요?
노란색이 아닌 어린이 통학버스를 본 적 있나요? 도로교통법에 따라 13세 미만의 어린이를 교육하는 시설이 운영하는 차량은 어린이 통학버스로 구분하는데요. 어린이 통학버스는 황색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요. 그 외에도 관할 경찰서 신고, 승차 인원 9인승 이상의 규격, 표시등 설치, 어린이 신체 구조에 적합한 좌석 안전띠 설치, 최고 속도 제한 장치 등의 안전 규정을 적용한답니다.
언제부터 어린이 버스에 노란색을 사용하기 시작했죠?
어린이 통학 차량에 노란색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39년 미국이라고 해요. 그 전에도 노란색 버스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이때부터 통학버스의 색상과 차량 크기 등의 규정으로 표준화된 것이죠. 한국은 1997년부터 노란색을 어린이를 보호하는 색상으로 지정해 유치원과 학원 차량은 노란색이란 공식이 굳어졌어요.
노란색은 어디서든 눈에 잘 띄는 색이기 때문인데요. 노란색은 망막 위에서 넓게 퍼지는 성질이 있어 다른 색상보다 앞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더 크게 보여 ‘진출색’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여러 색상 중 가장 앞으로 나와 보이는 색은 빨간색이지만, 노란색은 망막에서 넓게 퍼지는 성질 때문에 빨간색보다 1.24배 더 눈에 띈답니다.
비가 오거나 어두운 밤, 안개로 도로에서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을 때에도 노란색은 운전자의 주의를 잘 끌 수 있어요. 그래서 위험한 순간에도 더 빠르게 눈에 띄는 노란색을 어린이 보호 목적으로 사용하고, 산업용 안전모도 노란색인 거죠.
산림청은 매년 봄이면 산불 조심 기간을 지정하고, 국유림의 입산과 등산을 제한하는 입산통제구역을 발표하죠. 일반적으로 2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전국 상당수의 등산로가 막히는 것인데요.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봄꽃이 피는 기간에 국립공원에 오를 수 없어 답답해하죠.
국유림 입산 통제의 대표적 이유는 산불을 예방하고, 야생동물 번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예요.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65%는 봄에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은 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해요.
1위. 입산자 실화 (32.9%)
2위. 쓰레기 소각 (12.6%)
3위. 영농부산물 소각 (11.9%)
4위. 담뱃불 실화 (6.0%)
우리나라에서 처음 입산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였다고 해요. 당시에는 벌목을 금지해 소중한 목재 자원인 소나무를 보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는데요. 대한민국이 건국된 초기에는 간첩을 막기 위해 일부 산지에 민간인의 통행을 금지했어요. 1970년대 초반에는 국가 차원의 산림녹화 계획에 따라 입산 통제와 개간 불허, 낙엽 채취 금지 등이 이루어졌어요.
지금처럼 산불 예방이 입산 통제의 이유로 등장한 것은 1974년 봄이었어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산림청이 전 국토 녹화 사업을 시작했는데, 전 국민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데 참여하는 동시에 산림 보호를 위해 벌채와 무단 입산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죠.
입산 통제 기간에 산 전체가 통제되는 건 아니에요. 보통 일부 산불 다발 구간을 중심으로 통제하는데요. 더 자세한 입산 통제 정보는 산림청 등산로 안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식품 포장지에 표기된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음식이 상하진 않은 것 같다면, 상관하지 않고 드시나요, 아니면 유통기한이 지나면 무조건 버리시나요?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유통 판매가 허용된 기한을 말하는데요. 상당수의 소비자가 유통기한을 맹신해 음식이 상하지 않았더라도 음식을 버리기도 했어요.
정부는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2023년부터 소비기한 표시제를 시행했습니다. 소비기한 표시제는 보관 방법 준수 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알려주는 소비자 중심 표시제예요.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유통기한 표시제를 도입했어요. 국내 제조 식품과 수입식품에 대한 유통기한을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설정하고, 식품 유형별 권장 유통기한을 정해 운영했는데요. 당시 국내 유통 환경은 식품 부패에 취약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먹지 않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조 과정부터 보관, 냉장, 유통 등 식품 관련 기술이 크게 발전해 과거에 비해 식품이 변질될 가능성이 낮아졌는데요. 식약처의 조사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는 소비자가 57%에 이를 정도라고 해요. 유통기한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죠. 또한 실제로는 먹을 수 있는 음식물을 폐기해 환경 오염 문제로 발전할 수 있어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었어요.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대부분의 OECD 국가는 소비기한 표시제를 사용하고 있어요. 영어권 국가의 수입 식품 포장지에 Best Before라고 표기된 것이 예시인데요. 소비자가 언제까지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좀 더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소비기한이란 규정된 보관 조건을 지킨다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한으로, 유통기한보다 평균 20~50% 더 길게 보관할 수 있어요. 다만, 제품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이거나 냉장 보관 등 권장하는 보관 기준을 잘 유지해야 하고, 소비기한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음식을 먹기 전 냄새와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번 달에는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는 U+스마트안전장구 by ixi를 소개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안전법이 생긴 배경 등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개인의 주의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법규에 따라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 일상에서도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안전 교육과 도구, 설치물이 있을 텐데요. 나와 가족, 동료 들의 안전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쉽게 지나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