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주제인 SDV와 FMS는 자율주행과도 연관이 있어요.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려면 자동차의 정보와 도로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제어해야 하고, 수시로 달라지는 도로 정보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자동차의 개념이 이동 수단에서 다양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텐데요. 운전자는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추구하게 되겠죠. 특히 최근에 전기차가 증가하면서 충전하는 동안 차 안에서 즐길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어요.
1. 휴대폰을 조이스틱으로 활용하는 차량용 게임(In-car game)
독일의 BMW는 지난 CES 2024에서 에어콘솔(AirConsole) 앱으로 운전자와 동승자가 함께 페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선보였어요. 차량이 정지해 있는 동안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활용해 축구나 아케이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거죠. 해당 기능은 2024년부터 일부 모델에 적용해 출시한다고 해요.
그 외에도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차 안에서 즐기는 ‘인카(In-car) 게임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어요. 테슬라는 2022년부터 일부 모델에 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적용해 아케이드와 체스 같은 간단한 게임은 물론, 사이버펑크 2077, 더위처3 같은 최신 고사양 PC 게임을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죠. 벤츠도 지난 2023년 출시한 신형 모델에 차 안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스마트폰 게임으로 유명한 앵그리버드 등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어요.
출시가 기대되는 인카 게임도 있어요. 지난 CES 2023에서는 GM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한 레이싱 게임을 소개했는데요. 운전석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대시보드 스크린 속 아바타가 탄 차가 달리기 시작하고, 운전대를 움직이는 방향대로 차가 달려 실감나는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이 게임은 올해 중 국내 출시 예정인 한 전기차에 탑재된다고 해요. 일본의 소니와 혼다 역시 CES 2023에서 차 안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작동할 수 있는 전기차를 공개했는데요. 해당 모델은 2026년부터 미국에서 출시 예정이라고 하니, 차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네요!
2. 자동차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우주를 나는 VR 경험!
독일의 아우디는 차량이 운행하는 동안 뒷좌석 승객이 VR 기기를 쓰면 차량 움직임에 따라 가상 콘텐츠를 적용해 영화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홀로라이드를 선보였어요.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사용자가 감상하고 있는 콘텐츠에 바로 적용하는 것이 핵심인데요.
특히 디즈니와 협업으로 탑승한 차량은 우주선이 되고 주변은 우주 공간으로 변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데,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주인공이 되어 우주를 날며 총을 쏠 수도 있어요. 현재는 독일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국가에서 우선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해요.
미국의 포드 역시 홀로라이드와 유니버설 픽처스 협업으로 액션 어드벤처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3. 주차장에서도 끊기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는 차량용 OTT
최근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차의 실내 공간을 잠자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차박 캠핑족도 증가했는데요. 차박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는 아무래도 차에서 즐기는 영화 아닐까요? 전기차를 급속 충전하는 동안 차에서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다양한 콘텐츠 감상일 거예요.
차 안에서 콘텐츠 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차량용 OTT 서비스에 주목해 보세요. 차량용 OTT는 별도의 외부 기기를 연동하지 않아도 커넥티드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테슬라는 정차 중 앞좌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의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요. 일부 뒷좌석에 스크린이 장착된 차종에서는 주행 중에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답니다. BMW는 고급 세단 차종의 뒷좌석에서 31인치 시어터 스크린을 장착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의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오는 32:9 비율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특징이에요. 현대차 역시 커넥티드카 서비스앱을 통해 왓챠, 웨이브, 팟빵 등의 OTT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콘텐츠는 주차(P) 모드일 때만 이용할 수 있답니다.
모빌리티 회사들은 이 외에도 운전자의 좀 더 편한 운전 경험과 차량 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인데요. 차량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운전자 취향에 맞는 음악이나 가볼 만한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해 주는 기능을 준비 중이거나 자동차를 카페로 만들어 주는 차량 내 냉장고 설치와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벽면에 비춰 영화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법, 운전자의 제스처를 인식해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재생 등을 실행하는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 중이라고 해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여러 분야의 기술 회사와 협업을 통해 자동차와 관련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방법을 다방면으로 고민 중인데요. 미래의 자동차는 어떤 공간 경험을 제공할지 기대되지 않나요?